행복했던 첫 참전. 사실 오빠들과의 물리적인 거리가 멀고도 먼 미국에서 거주하게 된 이후로는 참전이고 공방 뛰는 것은 세상 남일이 되었다. 그러다 나의 개인적인 일과 4월의 그 일이 있으면서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거 다 해 보자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질러버렸다. 때마침 스케쥴 상으로도 6일이 좋기도 해서 이건 하늘이 준 기회다! 싶더라. 그래서 산넘고 바다건너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며 도쿄에 왔다. 전날 태풍이 온다고 해서 혹시라도 도쿄에 못 가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도쿄는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서 별 일 없이 참전도 하고, 세 시간이나(!!) 기다려서 굿즈도 샀다.
좌석은 11 게이트 49번 통로 7열. 무대 기준으로는 오른쪽 1층이었다. 하도 천장석 얘기를 많이 봐서 천장석만 피하면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멤버들을 망원경 없이도 볼 수 있는 자리였기에 만족 대만족. 바다건너 온 보람있는 자리였어ㅠㅠ 덕분에 토롯코를 탈 수 없는 야스를 제외하고는 다섯 모두가 우리자리 앞으로 지나가서 얼굴을 잘 볼 수가 있었다. 이거면 됐지 뭘 더 바래.
콘서트를 떠올리면 기억에 남는 건 시작 직전 조명이 꺼지면서 펜라이트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린 그 순간이었다. 색색의 빛들이 어둠속에 수놓아진 가운데 팬들의 에이또 외침만 들리는 그 짧았던 순간. 꿈을 꿔도 이보단 예쁘게 꿀 수 없겠지. 보통 콘서트를 다녀오면 현타가 거하게 찾아와서 내 인생이 초라해지고 슬펐는데, 이번에는 오프닝의 그 가슴벅찬 순간이 너무 크더라.
뭔가 주책을 떨면서 적을 줄 알았는데 적다보니 무슨 보고서 쓰듯 각잡고 적고 있네; 6명의 무대는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, 오쿠라가 칭찬한대로 ㅋㅋ 히나 보컬은 많이 늘어서 이제 안정의 보컬이 되었다. 원래도 음색이 예쁘고 잘한다고 생각했지만, 또 오빠가 칭찬하니까 더 그런 것 같잖아요? 하지만 왜 본인 목소리는 아직도 잠긴건지 ㅠㅠ 오빠 목관리에는 배즙이 최고니까 꼭 먹도록 해요. 아니면 내가 보내드릴께. 요코의 솔로 무대나 다름없는 즛코케는 귀여움 그 자체였고, 오쿠라도 보컬 파트가 많이 늘어서 평소에는 잘 들을 수 없었던 원음의 목소리도 잔뜩 들었다. 난 료의 그 허스키한 보컬을 좋아했는데 오쿠라나 다른 멤버와 궁합이 잘 맞아서 앞으로의 앨범이 기대되더라. 그나저나 Torn은 사랑입니다. 오늘 둘이 어우야..... 춤선이 정말....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킹구 무대 때는 어찌나 깨방정 귀엽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다시 돌아와서. 야스의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목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, 마루도 늘 화음으로만 넣기엔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메인 파트가 많이 늘어서 좋았다. 그나저나 난 오빠의 그 미모가 수염으로 가려진게 아쉬울 뿐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뭐 오빠가 하겠다면 해야지 스니는 힘이 없어 그저 팡판다 볼 때 털달린 판다가 귀엽고 웃겨서 피식거리며 무대를 볼 수 밖에. 마루야마 류헤이는 정말 잘생겼다. 역시 나의 입덕멤 오빠다워. 오늘도 쟈무콘에서 해준 겡끼??? 그거 해줬는데 손등에 그 스티커가 붙어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. 요코 판다는 진짜 집에 데려오고 싶어... 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 뭐 먹고 피부가 빛이 나요?? 그리고 오쿠라는 지금 헤어스타일을 박제합니다. 드럼치는데 그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. 오쿠라 드럼칠 때 진심 여러번 입 틀어막고 오쿠라 타다요시 존멋 존잘이다!!!!!를 속으로 외쳤는지 몰라ㅠㅠ 온 몸을 초록초록하게 도배하고 간 보람있게 진짜 ㅠㅠ 드럼치는 뒷모습, 중간 중간 물마시는 모습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좌석이여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
엠씨는 내가 알아들을 수가 없지만 (큼큼) 첫 번째는 일 얘기인 것은 알겠더라. 이프오아, 카사네, 27시간 등등 일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지. 그러니 제 오빠에게도 일을 주세요ㅠㅠ (아직 레포를 확인을 못해서 확신은 못 하지만) 다른 엠씨들은 생각보다는 개인적인 얘기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. 그리고 앨범하고 굿즈사라고 ㅋㅋㅋㅋ 이건 친구가 옆에서 바로 설명해줘서 알아들었다. 콘썰에서 이렇게 장사하는 아이돌 본 적 있나요. 마루가 안 산 사람 나가라며ㅋㅋㅋㅋㅋ오빠 나 후라게 했어요!!!! 나의 개떡같은 일어를 다 알아들은 신주쿠 타워레코드 사랑합니다. 히나는 마루 땀 닦아주다 갑자기 얼굴에 던진 것도 생각나네. 아, 중간에 요코 쿠라 마루 좀비 흉내! 요코는 그런 장난을 안 받아줄 줄 알았는데 가위바위보 지고 마지막까지 무대에 혼자 남아서 멘트해서 스니는 죽었다고 한다ㅠㅠㅠㅠ 야스는 정말 많이 나아졌다! 움직임도 자연스럽고, 활동 범위도 넓었다. 엠씨마다 휴식 취하러 들어갈 때 멤버들이 야스 겡끼? 바이바이~ 이런 작은 장난을 쳐 주는게 귀여웠고. 비록 토롯코를 탈 수는 없었지만 마지막에는 우리쪽 무대 끝으로 와서 손 흔들어 주는데 정말 팔떨어져라 같이 흔들었다. 야스야 고마워. 참 야스도 깔끔하게 커트해서 훨씬 건강해 보이더라.
쿠라틱 무대는 요코히나 이츠마이소울과 오쿠라 아이데시타. 맨날 밀녹으로 보다 실제로 보니 어후 요코히나 만세만세 만만세 ^______^ 오빠들 난 오빠들의 그 관계성이 너무 좋아. 이프오아 두 장 사라니까 난 세 장 사려고 했다는 요코야마 키미타카 당신은 정말이지... 크흡. 킹 게임은 요코쿠라 크로니클에서 했던 것 처럼 냄새 맡는 미션에 오쿠라가 패자였고, 뭔 방에 들어가서 히비키를 외치다 갑자기 노래가 시작이 되어서 순간 당황했다. 막 깔깔거리고 웃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. 그리고 난 오쿠라가 더 잘 한 것 같더라만 뭔들 어때.
정신없이 무대를 넋놓고 보니 어느덧 두 시간이 훌쩍 지나고 로마네를 부르게 되니 갑자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밀려와서 줄줄 울었다. 라이프 때 이미 한 번 울었지만 로마네의 그것과는 또 다른 벅참이었음. 그 동안 나한테 있었던 일들, 앞으로 내가 해야 될 일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 오빠들을 제대로 못 봤네. 앵콜곡 부르면서 드디어 멤버들이 토롯코를 타고 도는데 내 옆에 계신 마루담 두 분이 마루한테 팡과 나게키스를 받았다!! 바로 옆에 있는 내가 더 신나서 흥분의 도가니ㅋㅋㅋㅋㅋㅋㅋㅋ 오쿠라는 내내 등돌리고 있다가 내 자리 다 와서 딱 앞으로 돌려줘서 얼굴을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. 얼굴 보여주는 게 팬서비스지 뭐가 팬서비스겠어. 무대 가서도 끝날 때 우리쪽 무대에 와서 춤추고 노래해서 얼굴 실컷 봤다. 다섯명 모두 가까이에서 봤는데 말해봤자 입아프고 타자치는 손가락 아프지만 정말 다 잘생겼다. 전부 다. 세상 미남이 여기 있어요 여러분!!!! 칸쟈니 왜 안 파요? 특히 무리카미 싱고!!!! 오빠 세계 최고 미남이십니다. 오늘 우리 쪽에 가장 많이 지나간게 히나였는데 비율하며 외모하며 진짜 킹구 그 자체ㅠㅠㅠㅠ 미남들 실컷 봤으니 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제. 그리고 우리 쪽은 긴테가 아예 터지지도 않아서 다른 분들 쓸어담는 것만 구경을 했음. 그게 유일하게 오늘 콘썰에서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.
생각나는대로 적고 보니 뭔가 빠진 거 같은데 나중에 다른 분들 레포를 보고 생각나면 추가를 해야지. 공연 자체의 퀄리티를 따지면 아직은 예전 콘썰들보다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겠지만, 6명이 새롭게 한 걸음 나아간다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. 앞으로 같이 만들어가면 되는거지.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내년에는 도쿄 쇼니치 뿐만 아니라 4일 공연 전부를 참전할 것! 이미 비용도 다 계산해놨으니 오늘부터 에이또 적금 들면 된다. 그러기 위해선 지금 직장 잘리지 않게 열심히 일을 해야겠지..? (흐릿
늘 디비디에서나 봤던 그 말을 끝으로 나의 우여곡절 많았던 여름도 막을 내려야겠다. 칸쟈니 에이또, 암흑같던 내 인생에 나타나줘서 진심으로 고마워.
最高で最強の関ジャニ∞!!!!!!